본문 바로가기
하루하루.이런저런일

빈병으로 사먹었던 추억의 간식들

by 티런 2010. 6. 13.


요즘 아파트에서 재활용할때 그냥 버리게 되는 빈병이 가치있게 느껴졌을 때가 있었습니다.
동네 골목에 번데기 아저씨의 소리가 들려오면 마당구석에 모아둔 빈병부터 찾았던 어린시절입니다.



잡지 같은것을 찢어 말아서 담아주던 번데기의 맛이 근사한 그릇에 담긴 그 어떤 음식보다 더 멋지게 다가왔던 시절.
그 맛과 그 분위기는 지금 느껴보고 싶어도 그럴수 없는 추억이 되어버린것 같습니다.



리어카에 달린 큰솥에 끓인 다슬기도 같이 팔기도 했습니다.
쪽쪽~많이 빨아먹으면 골이 멍하기도 했지만, 이것도 한번씩 생각나는 그리운 추억의 간식거리였던것 같습니다.



설탕을 녹여 소다를 살짝 넣은 뽑기도 먹을수 있었고...



이런 근사한 예술작품(?)을 가질수 있는 기회도 있었습니다.
이 모두가 요즘을 볼수 없는 풍경이 된것 같습니다.

넌 안사먹니?라는 아저씨의 물음에 집에 빈병이 없다고 답하고 리어카에 담긴 번데기를 갈망하듯 쳐다보는 저에게...
신문지 모아둔 거나 여타 쓸만한건 다 받아 주신다며 저를 독려(?)를 하셨던 날이 생각납니다.



아저씨의 제안에  집으로 달려가 쓸만한게 없나 싶어 살펴보다가...
어린맘에 광에 있던 마늘을 가져다 주고 번데기를 바꿔먹는 대범한 행동을 했습니다.
결국,외출하고 돌아오신 어머님께 회초리를 다다다다닥!!!!! ㅡ..ㅡ 

그날은 번데기보단 마늘이 더 비싸다는 세상물정을 첨 알게 되었던 날이었던것 같습니다.



더위를 식혀주는 비가 내리던 토요일 오전.

번데기,다슬기를 만들어 먹어봤습니다.
덧붙여 생각나 만들어 보았던 뽑기(달고나)는 만들다 실패했습니다.
국자를 좀 태웟지만,뭐..합의하에 만든거니 아내가 그리 혼내진 않터군요.^^;;



이 다슬기와 번데기를 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먹어보니 아련한 추억들이 많이 생각나더군요.
한번씩 이런 분위기를 즐겨보는것도 괜찮은것 같습니다.^^

맥주를 좋아하는 저로선,
예전처럼 빈병을 받고 이런 추억의간식을 파시는 아저씨 있으면 좋을것 같습니다.
하지만,번데기나 다슬기의 가격이 올라서 그리운 아저씨들의 귀환은 여러모로 힘들겠죠?ㅎㅎ

여러분들은 어떤 추억의 먹거리들이 생각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