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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길을걷다

블로그하는 남편에 대한 아내의 반응

by 티런 2010. 7. 17.




블로그 시작한 날

(나) 나 블로그 한번 해볼라고...
(아내) 응..해..그거 재밌다고 하던데...
(나) 밤시간에 나 혼자 컴퓨터 하면 외로울수 있을텐데...
(아내) 헙...오래하면 안돼!

며칠뒤 몇시간을 컴퓨터앞에 앉아 있어도 찾지않고 자유로이 리모콘을 돌리며 드라마를 즐기시는 아내의 모습.
오늘도 날 안찾는다....
ㅠㅠ


블로그주소 제대로 알려준 날

(나) 나 블로그 자리 좀 잡은것 같은데...한번 와 봤니?

TV를 보다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
(아내) 아니...미안...주소가 어케되남?
(나) 티런 티스토리닷컴!
(아내) 응...티스토리? 닉네임 멋지네...
ㅠㅠ


닉네임을 정확히 알게된 날

(아내) 티런?이거 뭔뜻이야?
(나) 응 그냥 티스토리에서 달려볼까 싶어서 붙여본 이름인데...
(아내) 응...그렇구나...

며칠뒤...

(나) 내 아이디가 뭐라고?
(아내) 띠러!
(나) 응 뭐가 시러?ㅠㅠ


블로그에 올릴 야식을 가열차게 만들던 어느날

(아내) 남편! 이리 좀 와보세요...
(나) 응? 왜?
(아내) 남편! 블로그도 좋지만 남편 배를 좀 봐...발꼬락 안보이쥐?
(나) 보일듯 말듯 하네...ㅠㅠ 블로그 엎을까나? ㅡ..ㅡ


티스토리 인터뷰한날

(나) 나 티스토리 인터뷰했다!
(아내) 오홋..축하해...옷이나 잘 입고 가쥐...
(나) ???

여튼 온라인 인터뷰라 설명해주고 축하의 의미로 삼겹살에 소주한잔....^^


장보고 온 날

(아내) 으...오빠 블로그 올릴 음식땜에 부식비가 점점 늘어...
(나) 모른척....ㅡ..ㅡ
(아내) 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좋다고 하더만....뭐 그럼 됐지,ㅎㅎ
(나) 뭐라? 먹고 죽어? ㅠㅠ


요즘의 아내의 모습.

어디 가자고 하면 벌떡! 적극적으로 일어서는 아내.
이런 고마운 멘트까지 해 주십니다.

"블로그 여행기 쓰러 ! 고고 !"


궁극적으로 가야할 길

"블로그 한다고 밤시간에 컴퓨터 앞에 있으면 아내분의 눈치 보이지 않나요?"
한번씩 이웃 블로거님들에게 이런 질문을 받습니다.

그분이 저같이 일상을 다루는 블로거이시라면...
아내 몰래 혼자만의 성을 쌓는다는 생각으로 블로그를 하지 마시고,
블로그의 포스팅 소재를 같이 찾고 같이 고민하는 분위기를 만드시는게 좋을것 같다고 답변을 드리곤 합니다.

저도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 갈려고 더욱 노력중이구요.^^

적지않은 시간을 투자해야할 블로그로 인하여 내 가족이 소외감을 느낀다면...
블로그의 의미는 퇴색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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