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00가 전자사전을 잃어버렸다고 하네
저) 응? 왜?
아내) 형님이랑 통화하는데 00이가 학원갔다가 잃어버리고 왔다고 속상해 하시더라
저) 자식... 삼촌(바로~저^^;;) 닮았나..뭘 그리 흘리고 다녀...
아내에겐 뭐꼭 챙겨라 꼼꼼하게 잔소리(?)하면서 정작 제가 사고치는 그런 성격입니다.
잃어버리고 난후 바로 생각나는것도 아니고....아주 먼 시점에 아참~이러면서 떠올리는....심각한 스탈~^^;;
아내) 그래서 말인데...
저) 응
아내) 오빠가 쓴다고 놔둔 전자사전있자너
저) 응 있지...
아내) 그거 00주자~
뭐 이리 이야기가 전개되어서 늦은 밤시간 전자사전 가져다 주러 형집에 잠시 들렀습니다.
어구..내 새끼~란 저의 첫마디에
조카는 내가 왜 삼촌 자식이야~난 법적으로 이집 자식이야라며 의문을 던지더군요.
저) 잘 잃어버리고 다니니 그렇지.
조카) 삼촌은 뭐 잃어버렸는데?
저) 나? 많지...올 여름에 우산만 3개...바람막이 점퍼...작은엄마가 나땜에 못살겠데
조카) 헙!나도 우산 2개 정도 잃어버렸는데...울 엄마도 나땜에 못살겠데
저) 오~봐라 삼촌 자식 맞지? 뭘 아니라고 그래~
조카) 에이..그걸로 인정하기엔 좀 그렇지만...아니라고는 말 못할것 같기도 하고...
뭐...서로 철없는 이야기가 전개되니 아내가 말립니다.
00이 공부해야한다며 그만하고 가자고 합니다.
야밤에 전자사전을 가져다 주고 금방 갈려고 하니 형수님이 미안해하더군요.
아닙니다.그거 어디서 생겼던거라... 부담가지실필요없어요~^^;;
(사실 블로그를 통한 이벤트에서 받았다죠^^)
너 삼촌이 매번 너 챙겨줄수 없으니 이젠 잃어버리지마라~
전자사전 가지고 영어백점 맞고! 라며 농담 섞인 덕담(?)을 마지막으로 던지며 나서는데
조카녀석이 이러더군요.
나 이거 안가질래...
그냥 이 전자사전 가지고 즐기면서 공부하면 좋겠다 이리 말해주면 좀 좋아???
으...응?..... (백점이란 단어에 스트레스를 받나 싶은 생각이 들어 순간 미안한 생각이...)
여튼.... 즐기면서 해피하게 해라~^^;;
집에 돌아오는 길에 조카가 한말들을 떠올려보니,말하는 순발력이나 표현력이 저희 어릴때랑 차원이 틀립니다.
여러가지로 많이 접하고 자라는 세대라 역시 틀린것 같습니다.
요즘 초등학생들 표현력에 다시 한번 감탄을 하게된 날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