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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이런저런일

영화관가서 잠자다 나온 사연

by 티런 2010. 12. 22.


인기좋은 영화라도 시설 좋은 집 근처 극장에서 비교적 널널하게 영화관람을 할수 있어서 특별관에 대한 욕망은 가지지 않고 살아왔는데 보름전쯤 서랍정리를 하던 아내가 깜박하고 있었던 영화권을 찾아내더군요. 



작년 연말에 모 이벤트를 통해 득템하게 된 골드클래스이용권이었습니다.
우리 동네엔 골드 클래스가 없는지라 간다간다 하면서 미루다 잊혀진후 서랍속에 자리잡고 있었나봅니다.

헌데,유효기간이 며칠 안남았더군요.
큰일날뻔했다고 하며 잠시 생각하다니... 결혼기념일날 가자고 합니다.
오케이~


며칠전 결혼기념일.
골드클래스가 있는 극장으로 향해봤습니다.


결혼기념일에 평소와는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는 특별관에서 영화를 보는 코스가 마련되었다는것만으로도 아내는 설레이나 봅니다. 



전용라운지에 가니  이렇게 음료랑 스낵을 제공해 주더군요.
늦게 잠을 자고 피곤함이 밀려와서 커피로 시키고 대기후 극장으로 입장했습니다.



쇼파도 푹신푹신한게 아주 편하더군요.
앞쪽엔 낮은 쇼파가 있는데 주위를 둘러보니 발을 올리고 편한 자세로 영화감상을 하시더군요.
저희도 바로 그 자세로 돌입.

영화 투어리스트가 시작되고 안젤리나졸리의 매력적인 얼굴에 몰입하며 영화를 보는데...
발까지 올리고 있으니 너무 편했나봅니다.  
영화가 띄엄띄엄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후 다시 제 눈에 보인 장면은 영화엔딩장면.ㅡ..ㅡ

잠시 멍한 생각이 듭니다.
제가 졸았다는건 인식이 되지만 괜시리 영화가 짧게 느껴집니다.

"벌써 끝난거야?"
"....."
"왜 대답을 안해?"
"결혼기념일날 굳이 여기까지 와서 쭉~잠을 자야해?"
"잠시 졸았는것 같은데...그래도 중간중간에 영화봤어"
"시작하고 부터 쭉~자더만 무슨 영화를 봐... 내가 다른사람 볼까봐 민망해서 한번씩 찌르면 잠시 눈떠놓고..."
"쩝......^^;;"

피곤한 상태에서 발까지 올리고 자세잡고 영화보니...
자동으로 잠이 스르륵~밀려온것 같습니다.

살짝살짝 귓속말로 스토리를 나누며 팔짱끼고 영화보는 결혼기념일의 풍경을 그린듯한 아내에게 아주 미안함이 밀려듭니다.
담에 다시 한번 오자~그땐 안 졸께~라는 저의 멋적은 멘트에 아내가 이러더군요.

"그냥 앞으로 8,000원 내고 주무시지 3만원짜리 숙박은 가계경제에 도움이 못되는것으로 생각됩니다"
"네.....ㅡ..ㅡ"......근데 아내님은 안 졸았나요?"

"잠시...아주 잠시....너무 편해서리...그러니 우리에겐 도움이 안된다는....히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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