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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이런저런일

재활용쓰레기 보고 놀라신 장인어른

by 티런 2011. 2. 8.


집에 오신 장인어른.
집 베란다에 있던 화분이 다 죽어간다며 근처에서 흙을 구해오셔서 분갈이를 해주십니다. 
그런데, 그 옆에 마침 재활용 분리수거를 위해 한곳에 모아둔 쓰레기박스들이 있었나봅니다.
구정연휴 때문에 일주일에 한번하는 아파트의 쓰레기 분리수거를 한주 건너 뛰게 되어 양이 좀 많은 상태였습니다.

분갈이 하시면서 자연스럽게 살펴보게된 재활용 쓰레기들이었나 본데...
잠시후 아내를 부르시더군요.

왜요? 아빠~란 딸의 물음에...
장인어른은 이런 말을 던지십니다.

뭔 술병이 이리 많냐?



남편이 TV보며 한잔씩 먹은것도 있지만, 그 이야긴 살짝 빼고 이유를 대답하는 아내의 모습입니다.
"손님도 한번 오셨고..분리수거 한주 건너뛰니 그래요~아빠~"
이렇게 설명을 하더군요.

사위가 맥주 좋아하는것 익히 알고 계시지만 쌓인 술병을 보니 사위가 다 먹은게 아닌가~ 라는 걱정이 들어서인가 봅니다.
아내가 더 곤란해질까봐 다가갔더니 장인어른은 저의 배를 툭 치시면서 "지금부터 건강관리 해야해~"라고 말씀하시더군요.
네~하고 대답을 했지만 제 배울림에 저도 놀랐다는...^^;;



다음으로 장인어른의 걱정을 끼쳐 드렸던게...
인스턴트식품 봉지들입니다.

라면봉지나 즉석요리 봉지가 많이 보이니 이것 또한 아내가 한소리 듣습니다.
"요즘 도시사람들 외식안하면 집에선 인스턴트 먹는다고 하더만 여기도 마찬가지안가 보다.되도록 귀찮터라도 엄마가 보내주는것들 만들어 먹어~"라며 걱정스런 말투로 말씀을 하십니다.

종합감기약,진통제 등의 케이스도 보였는지...
약 남용하면 나중에 혹 크게 아프게 되면 약발이 안든다는 말씀까지...^^;;

 
그 집 쓰레기를 보면 생활패턴을 알수 있듯이...
이날 장인어른에게 보여진 우리집 쓰레기들의 출처는 제가 봐도 문제가 많아 보입니다.
그러니 평소 주위 일들에 가타부타 입을 잘 대지 않으시는 장인어른께서 걱정스런 맘에 이런 이야기들을 하신것 같습니다.




생길때 마다 가지고 오시거나 택배로 보내주시는 정성스런 농산물들이 있었기에 먹거리만큼은 건강식으로 잘 먹고 있을거라 생각하셨던 장인어른의 생각에 누를 끼치지나 않았나 죄송스런 맘이 앞선 날이었습니다.

바쁘고 귀찮은 맘에 먹는 인스턴트식품,시원한 맛에 한잔에 기울이던 맥주,초반에 잡아야한다는 생각으로 먹게 되는 상비약들...
모두 자제하며 생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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