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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생각케하다

김밥 싸는 아내를 쳐다보는 시선들

by 티런 2011. 5. 17.


휴일 오후,저녁시간이 다가오니 뭔가 다짐한듯 집을 나선후 김밥재료들을 사오는 아내입니다.

"엉? 웬 김밥? 우리 소풍가?"
"갑자기 땡겨서...."

여튼, 저야 좋습니다.
요즘은 사다먹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지 아내표가 한번씩 그리웠었는데 너무 반가운 순간입니다.^^

TV를 보고 있는데 아내가 재료를 준비하느라 부산한 모습이더군요.

"도와줘?"
"그냥 거기 그대로 있어줬으면 그런 바램이 ...."

ㅠㅠ...

예전엔 요리를 할때 옆에서 같이 하면 참 행복(?)해하던 아내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옆에 있으면 짐이 된다고 느끼는것 같습니다.
이것 저것 만지면서 재료들을 뒤죽박죽 해놓아서 정신없다고 하더군요.ㅎㅎ

재료 준비를 끝내고 김밥을 둘둘~ 말고 있을때도 도와줄까?라고 했더니...
그냥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편하게 김밥을 싸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합니다.

페이스 유지라...
이 표현은 나중에 보니 김밥싸는 페이스만은 아니었습니다.

 
TV앞에 딱~큰상을 펴놓고...1박2일의 중요장면을 놓치지 않으며 김밥을 싸는 페이스를 이야기하는 것이었습니다.

옆에서 보니 참 신기합니다.웃음이 묻어나는 중요장면엔 귀신같이 고개를 들고 TV를 봅니다.
그 모습을 구경하다 재미있어서 사진기를 가져와 찍어봅니다.

"헙...이거 찍어서 뭐에 쓸라고요? 머리도 부시시한데..."
"그냥 기념으로 남길라고"

이렇게해서 사진을 몇장 찍었는데...나중에 찍은 사진을 보니...
김밥을 싸고있는 아내 옆으로 보이는 1박2일의 출연진들의 표정이 더 재미있더군요.

어떤 사진들일까요?


아내가 말고 있는 김밥을 지긋이 쳐다보는 이수근씨의 모습이 보입니다.

 


아내가 싸는 김밥이 나름대로 맛있어 보였나봅니다.
잠시후 좀 달라고 부탁하는듯 하더니... 




새침한 아내에게 거절을 당합니다.
줄 사람이 아닌걸 알아챘는지 이렇게 자책하는 모습까지....^^

 


그리고 저도 놀라고 아내도 놀란 이사진!

강호동씨 김밥보고 넘어가는 모습입니다.김밥을 쳐다보는 각도까지 완벽합니다.ㅎㅎ
이날은 굶는 상황은 없었던것 같은데... 아내표 김밥이 그리 맛나 보였나 봅니다.




저야 하나씩 썰어주는 김밥을 맛볼수 있었지만...



결국,강호동씨,이수근씨 이리 힘들어하더군요.ㅎㅎ
항상 큰 웃음 주시는 분들인데 좀 드렸으면 어떨까 싶었는데...
생각해 보니 아내는 엄포스팬이었던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집에서 김밥싸서 먹는데...
뭔 돈이 이리 많이 드냐는 아내의 투정도 의미있게 들린 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