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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이런저런일

올해 처음 구입한 주꾸미로 해먹은 것은?

by 티런 2010. 3. 15.



봄 기운이 퍼지기 시작한 주말 오후.
갑자기 "이때쯤 일텐데..." 라는 생각이 듭니다.

뭔 생각이 났나하면... 제철을 기다려온 주꾸미입니다.^^

그래서 바로 제일 가까운 포구인 대명항으로 출발해 봤습니다.



해마다 3월이면 서해안쪽 포구에선 주꾸미축제가 열리기 시작합니다.
겨울내내 내려갔던 수온이 3월이 되면 올라가기 시작하면서 주꾸미의 맛이 가장 좋은 시기가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대명항에 도착해 분위기를 보니 아직 한산한 느낌이 드는게 아직 이른것 같습니다.
진열해 놓은 해산물들을 살펴보니 주꾸미가 잘 안보입니다.
한 상인분에게 여쭤보니 대명항쪽의 주꾸미 제철은 며칠 더 기다려야 한다고 합니다.ㅠㅠ



그래도,대명항은 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습니다.
좀 더 살펴보니 주꾸미를 파는 가게가 몇군데 있습니다.

근데, 가격이 아직은 좀 비싸더군요.^^;;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라는 생각에 구입해봅니다.

집에 돌아오는 한1시간여 동안 뒷좌석 비닐봉투에 넣어 놓은 주꾸미가 엄청나게 부시럭 거립니다.
"아직 살아있군..아직 살아있어..."를 되새기며 귀가를 서둘러봅니다.



집에 도착한 후에도, 살아서 그릇을 넘고 올라서는 주꾸미를 진정시키고 깨끗하게 손질을 해줍니다.



주꾸미는 활용할수 있는 요리가 참많죠?

개인적으로 깔끔하게 회를 즐겨합니다.초장에 찍어서 싹~
머리는 따로 데쳐서 먹물과 함께 먹으면 별미구요.^^

아내가 주꾸미회를 손질을 하는 동안, 주꾸미 한마리를 빼둡니다.

"왜 뭐 할려고요?"
"응 해보고 싶은게 있어서...."



만들려고 한게 다름이 아닌 '주꾸미를 넣은 라면'입니다.
대명항 입구에서 사온 백합도 하나 꺼내 같이 준비합니다.

재료 준비하는것을 보던 아내가 "맛있겠다~" 라며 추임새를 넣어줍니다.ㅎㅎ



백합 한개와 주꾸미 한마리를 통채로 넣고...



스프와 라면을 넣어봅니다.
라면이 익어가는 냄새가 왠지 고차원적인것 같습니다.



드디어 완성된 주꾸미라면.
왠지 흐믓해 보이는 라면의 모습입니다.



먹기좋게 가위로 손질을 하면서 먹물을 살짝 터트려봅니다.
라면국물 색깔이 살짝 검은빛으로 변하기 시작합니다.

이 주꾸미 먹물은 영양이 가득하다고 소문이 나있죠?
안드시는 분들이 계시던데,기회 있을땐 꼭 드시기 바랍니다^^



오늘 따라 더 꼬들꼬들하게 보이는 라면과 잘 익은 주꾸미를 같이 먹어봅니다.

국물맛. 참 담백하더군요.
주꾸미와 백합이 들어 있어서 라면국물맛이 더욱 담백한것 같습니다.
주꾸미 먹물은 라면의 자극적인 맛을 살짝 잡아주는 역할을 해주는것 같더군요.



면을 후다닥~먹은후...
남은 국물에 찬밥 한공기 말아서 먹고 나니...
참 좋습니다.ㅎㅎ

제철 맞은 주꾸미.
무창포에선 토요일부터 축제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제철 주꾸미를 기다리신 분들에게 아주 좋은 소식인것 같습니다.^^


보령 무창포 주꾸미축제
기간 / 2010년3월13일부터

충남 서천 주꾸미축제
기간 / 2010년3월20일부터

이 밖에도 태안몽산포항 주꾸미축제도 있고 군산항도 유명합니다.
제가 들른 대명항은 4월초쯤 축제가 열린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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