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잠을 자고 있는데 오빠~란 콧소리에 잠을 깨게 됩니다.
주위는 어둠뿐...
아내를 보니 자고 있습니다.
누가 날 불렀지?
꿈을 꿨나?
잠시후 다시 쏟아지는 잠속으로 향해봅니다.
그런데...
다시 들립니다.
오빵~
응? 이상하다 싶어 정신을 차려보려 고개를 흔들어 봅니다.
역시 주위엔 어둠밖엔 없습니다.
이렇게 하루가 지나고 다음달 새벽.
또 오빠~란 소리에 잠을 깹니다.
몸을 조금 일으켜 주위를 둘러봅니다.아무것도 없습니다...
내가 몸이 약해졌나 싶습니다. 순간 귀신이란 두단어가 떠오릅니다.
잠시 두려움에 떨다가 자고있는 아내의 손을 꼭~잡고 잠이 듭니다.
이상하게 이 모든게 자고 일어나면 생각이 나질 않터군요.
그런데 잠을 자다 오빠란 소리를 듣고 깨면 생각이납니다. 어제도 그랬지...ㅡ..ㅡ
그후 며칠이 지나고...
눈이 많이 내린 어제 새벽이었습니다.
오빠~앙!
이 소리에 또 잠을 깻는데 쓱쓱~하며 뭔가를 썰어내는 듯한 소리가 들립니다.
순간 떠오른것이 빨간 조명아래서 돌아가고 있는 고기를 써는 기계.
그런데...그 소린 어둠속에서 경비아저씨가 아파트 주차장의 눈을 치우는 소리였습니다.
그럼...경비아저씨가 날 부른건가? 설마... 묘하고 비정상적인 조합(?)을 맞추며 잠이듭니다.
어제 아침.
잠을 자고 일어났는데 몸도 마음도 개운치가 않습니다.
잠을 깨려 멍하니 앉아있는데 몇번 그렇게 꿈인지 생시인지 ...오빠란 소리에 잠을 설친 기억이 모두 나더군요.
그래서 아침을 먹다가 아내에게 물어봅니다.
꿈을 꾼건지...귀신인지...모르겠는데...
자는데 자꾸 오빠~라고 부르는 소리가 들려.
이 소리에 아내는 한심하단 표정으로 저를 쳐다봅니다.
목소리 이쁘데?
이쁜것 같았어...콧소리에...
어디서 듣던 목소리는 아니야?
글쎄 그게 아리까리한게...
아직도 오빠라고 부르는 사람 많은가보지?
쵸큼..
이렇게 같이 추리(?)를 해주는 액션을 취하던 아내가 돌변합니다.
나야나~
코 심하게 고니 옆으로 누워자라고 오빠를 부른거거든!
자기 아내 목소리도 모르나...
아니..그러면 오빠~코 좀 골지마.
이리 끝까지 말해야쥐.아님 다음날 정식(?)으로 이의를 제기하던지.
나도 잠결이라 그런거야.
단잠자다가 오빠 코 고는 소리에 아주 잠시 깻을때 부른거야.옆으로 누워 자달라고...
예전 같으면 바로 못잤는데 세월이 세월인지라...그냥 바로 자긴해.근데 잠자다 그 소리에 잠깨는게 싫어서 불렀던거야~
그나 저나 여보야 반응보니 좀 그렇다.
딴 여자 목소리들은줄 알았나 보네.
ㅡ,,ㅡ
허헛...새벽마다 찾아와 콧소리로 저를 부르던 오빠~앙! 이소리가 아내 목소리였다고 합니다.
누구인지 궁금했을뿐...반복되니 두려웠다는 밑줄친 저의 요점정리는 무시되고,꿈결에 다가온 이쁜 목소리에 설레이던 남편이란 이야기로 전화선을 타고 몇집으로 건너 갔다고 하네요. ㅡ..ㅡ;;
제가 천장을 보고 자면 코를 아주 심하게 곱니다. 매일은 아닌것 같구요...그런데 이상하게 아내도 그렇터군요.
그래도 아내는 의지의 한국인입니다. 옆으로 자세잡으면 아침까지 부동자세로....
전 이글에서 보시다시피 의지박약.
서로가 코를 한번씩 심하게 곤다는걸 안 시점부터...
천장 보고자면 알아서해~란 말로 자신의 편한 잠자리를 도모했던 결혼초의 시절이 피식~하는 웃음과 함께 생각나는 하루였습니다. 그땐 생존이 달린 문제라며 아주 심각하게,,,때론 감정 팍팍~실어서리...ㅋ
마지막으로...
이글에 쓰일 사진을 위해 드라마(해를 품은 달)보기전에 잠시 짬을 내어 탐탁치 않은 표정으로 자는 모습을 재연해준 아내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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