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꽃놀이가는 거야~란 기대감으로 한주일을 지냈는데...
아쉽게 비가 계속 내립니다.
일요일 하루를 그냥 보내긴 뭐하니 오전시간에 드라이브겸 해서 근처 아울렛을 다녀왔습니다.
그냥 돌아보고 온다는 생각이었는데 매대에서 할인행사중인 티셔츠를 하나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동물 한마리가 앞발을 들고 점프하는 자세로 있는 브랜드의 옷인데 저렴하게 판다기에 덥석!ㅎ
집에 와서 입어봤는데 너무 잘어울린다고 아내가 득템했다는 이야길 하더군요.^^
그런데 비가 계속오니 그런걸까요? 저녁시간이 다가오니 엄청난 심심함이 찾아옵니다.
또 뭐할게 없나 생각하다 사랑스런 조카들을 보러 누나집으로 향해 보기로 했습니다.
뭐 입고 갈까?란 물음에 아내가 아까 산걸 입으라고 합니다.이쁘다고~ㅎ
어제는 비가 오는 날인데 누나집으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교통량은 별로 없었던것 같습니다.
정체도 별로 없었고... 새옷도 입었고...기분 좋은 맘을 가지고 경쾌하게 초인종을 누르고 들어서는 순간...
조카들의 시선이 제 티셔츠에 고정되는게 느껴집니다.
차츰 이상해지는 시선들...
그리고 웃음이 터지더군요.
???
왜 그러냐는 물음을 하기도 전에 큰 조카들이 이런 소리를 하더군요.
" 어~이옷은 그옷인데!"
작은 조카도 많이 본 옷이라며 큰조카의 이야기에 맞장구를 칩니다.
"왜? 이상해? 아침에 산건데? 어디서 본 옷이니?"
저의 물음은 연달아 터지게 되었는데...
사극에서 많이 본 옷이라고 합니다.
그러더니 컴퓨터에서 이런 단어들로 이미지 검색을...
사극을 시청한 경력이 꽤 되니...
순간! 아~하고 감이 오는 복장이 있었습니다만, 주인공이 입는 복장이 아닌바~
애네들이 어떻게 찾을까나? 란 생각에 모른척으로 일관해 봅니다.
허나... 조카들의 검색실력은 실로 대단했습니다.
차츰 차츰 좁혀가는듯하더니 환호성을 지릅니다.
"이 옷이닷!"
헙! 드디어 찾았나 봅니다.
뭔데~ 뭔데? 이러며 누나와 아내가 컴퓨터 앞으로 가고...
다시 웃음이 터지더군요.
" 똑같닷! "
조카들이 찾은 사극에 나오는 복장.
너무나 큰 웃음공격이 있었기에 일단 베란다로 피신해서 바깥 정취를 좀 감상하다 이젠 끝났겠지 싶어 들어가보았는데 제 옷을 보고 다시 터지더군요.
작은 조카는 아예 방으로 들어가 큭큭~웃어대고...
이쁘다고 입고가라고 뽐뿌~했던 아내 마저도 쇼파에서 웃음을 참지못해 뒹굴며 웃음족편에 서있더군요.
참 믿을사람 없습니다. 분명 잘 어울린다고 했는데 이런 결과가~ㅋ
뭐,하루종일 집에 있어서 얼마나 무료했으면 조카들이 이런 반응을 보일까 싶기도 한데...
이렇게 라도 웃음을 주고 나니 공부하느라 시달리는 조카들에게 삼촌 역할(?)을 제대로 한것 같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이런 옷개그 한번씩 해줘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