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예전 짐들을 정리해 가라는 어머님의 전화를 받고 토요일에 본가에 들렀습니다.
결혼하기 전까지 쓰던 손때 묻은 물건들을 하나하나 정리해 나가다보니
졸업장을 모아둔 색바랜 묶음이 보이더군요.
오랫만에 보는 졸업장이라 설레이는 맘으로 꺼내 보았습니다.
아주 오래된 유치원졸업장을 본후..
초등학교 졸업장을 펼쳐 보는 순간 이상한 문구가 눈에 보입니다.
순간 이게 잘못 적힌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까지 들게 하는 문구...
졸업장
본적 / 경상남도
이름 / x x x
생일 / xxxx / xx/ xx
.....................
본적 / 경상남도
이름 / x x x
생일 / xxxx / xx/ xx
.....................
순간적으로 멍합니다...
졸업장에 본적을 왜 적어 놓았을까...
게다가 본적의 위치를 보면 제 이름석자보다 더 위에 있습니다.
참고로,티런은 80년대에 초등학교(예전엔 국민학교라고 했죠?)를 졸업했습니다.
정말 이해를 해볼려고 해도 참 어이가 없더군요.
아내를 불러 이게 제대로 된 졸업장인지 물어보았더니
아내도 까우뚱합니다.
아내도 이런걸 처음 본다고 합니다.
아내가 졸업장을 가지고 아버님께 달려가 물어보는것 같습니다.
잠시후 돌아오더니..
전엔 본적지별로 인적 관리를 많이 해서 그런걸 표기 했다고 그러신다고 합니다.
그 이야길 듣고 보니 예전엔 본적이 어디냐는 물음을 참 많이듣고 적기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무슨 원산지증명도 아니고..
졸업장이란 문구 바로 밑에 본적을 크게 적어놓을만큼 이게 그리 중요했을까 ..
본적이란게 어떤 판단이 되었을까 ...
지역색으로 사람을 판단할수 있었을까...
참 어리석은 세상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지금도 어디에선가 이런 것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있지나 않을까 ..
걱정스런 생각도 들더군요.
졸업장에 표기된 원산지증명
한참동안 저에게 씁쓸한 웃음을 남겨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