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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생각케하다

사진기에 담긴 딴여자.그리고 부부싸움

by 티런 2009. 10. 20.



아내랑 같이 닭갈비를 먹으러 갔습니다.

근데 요집 닭갈비가 맛있고 값도 저렴해서 블로그에 소개의 글을 한번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사진기들 들고 열심히 닭갈비를 찍어봅니다.


아내도 자신의 미니홈피 생각이 나는지 이리저리 찍어보라고 합니다.
찰칵~찰칵~...닭갈비의 사진을 몇장 찍고...

이제 가게의 모습만 찍으면 한편의 블질꺼리가 완성 되는단계!

하지만,제가 벽을 쳐다보고 있는 상황이고
바로 뒷테이블에 단체손님이 있어 가게 전경을 몸을 돌려 찍기엔 좀 민망한 상황.

그래서 궁리끝에 사진기를 몸의 뒷편으로 45도 정도 향하게 하고 샷터를 몇방 날렸습니다. 



그후.. 다 익은 닭갈비를 맛있게 냠냠~.
맥주도 몇병시켜 먹고 기분좋게 집에도착!


미니홈피에 사진을 올려야한다며 아내가 사진기를 컴터에 연결하더군요.
전 TV 앞으로....

잠시후, 아내가 부르십니다

목소리가 평소랑 좀 틀린것 같습니다.
왠지 격앙된 톤이랄까...

좋아하는 연예인이 또 사고를 쳐 기사가 나왔나 싶습니다.
얼릉 달려 가보았습니다.

왜?그래?응?

이제 딴 여자사진을 내앞에서 대놓고 찍냐?
맘에 들어 옆테이블 여자 찍는다고 이야길하지..
간사하게 시리...
뭐 가게 전경을 찍어?


... 뭔소리하쇼....
... 닭갈비 잘먹고 와서....

뭐? 이거봣!

아내가 가르키는 컴터화면을 보니...



사진귀퉁이에 옆테이블 여성분들이 잡혀있습니다.

이게 뭐? 가게모습 찍은건데 사람이 안나올수 있냐?

장난하십니까? 남푠님!
계속 넘겨보세요
아예 합석을 하시지...
그렇게 맘에 드셨습니까?

(순화되게 재표현된 글입니다)


찔릴게 없는 티런.
마우스를 뺏어 넘겨봅니다.



점점 클로즈업되는 옆테이블 여성분의 모습.

이후 몇장의 사진이 지나...



이제 구도가 딱맞는 사진 출현!

아니야~아니야를 계속 외쳐봤지만...
아내는 휭하니 안방으로 들어가버리고...

대략 뻘줌해졌던 나.



구도는 안맞지만 대략 요런사진을 원했는데...ㅠㅠ

방으로 들어가 나름 억울한 마음을 외쳐봅니다.

내가 그런 성향(?)이 있다고 치자
그런넘이 아내옆에서 사진 찍는거 봤냐?

...

이불뒤집어쓰고 있던 아내가 한마디합니다.

그니깐 더 대단해보여.
ㅠㅠ...

담날 아침 풀어지긴 했지만...

잠시나마 이상한 사람으로 오해받았던 기억은 그리 유쾌하지 않터군요.
아내 앞에선 항상 조심조심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