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일요일.
아이러니 하게 아내의 사촌동생 결혼식과 저의 사촌동생이 1시간여 차이를 두고 열립니다.
왔다갔다 하면 안되나 생각하실수도 있지만
처가쪽 결혼식은 천안, 본가쪽 결혼식은 서울.
한쪽에 얼굴만 보고 출발한다해도 무리가 가는 일정입니다.
사실 열흘전쯤 장인어른의 전화를 받았을때 말씀을 드렸어야 하는데
말씀을 못드린게 잘못인것 같습니다.
" 사우! xx이가 자네결혼식때 서울까지 간거 기억나지? 응 ..그러니 가봐야할것 같은데? 시간좀 내보게.."
"...넵 ^^;; 아버님 가봐야죠"
그 시기에 다친 허리 때문에 매일저녁 어떤가? 하고 전화오시는 장인어른의 보살핌을 받던터라
결혼식이 겹치는 상황을 설명못드리고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을 하게되더군요.
상황이 이렇게 되니...
적당한 핑게를 대고 결과적으로...
제 사촌동생의 결혼식을 안가야겠다 라고 했더니...
아내가 극구 말립니다.
"어케 그렇케해? 어머님 아버님 모시고 가봐야지.. 나 그런걸루 눈치받기 싫어~"
....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한상태.
시간이 지나면 해결책이 나겠지 싶었지만 갈수록 머리만 아파옵니다.
며칠뒤 아내에게 걸려온 본가 어머님의 전화.
내용은 비슷하게 흘러... 아내도 "네네 가봐야죠.."
아내도 이쯤되니 진땀이 나나봅니다.
하필,같은날 비슷한 시간대에 결혼식이 걸리다닛..
매번 이런 한탄을 하며 시간은 그냥 흘러가나 싶었는데...
어제 저녁 TV를 보다가 갑자기 아내가 전화기를 듭니다.
아빠.. 티런이가 ...
아빠 전화받을때 말했어야하는데...
허리아프다고 걱정해주시고 그러니깐 말못하고..
응..아빠가 무서운가봐...
응 글치..그때 말했어야하는데...
응... 아빠고마워...
이해해 줘서!!
헙.뭐하나 싶었는데...ㅠㅠ
결과적으로 아내에게 미안한 생각이 듭니다.
전화를 끊고 아내가 그럽니다.
아빠가 시집행사에 가면 되지 뭘 그리 고민하냐고 그러신다.
어디 놀라가면서 거짓말 하는것도 아닌데 남자가 왜 그러냐고 그러신다.
근데, 대신 나중에 동생이지만 찾아가서 밥한끼 사면된데.
이럴땐 솔직한게 해결책이야.
으.,.응?
밥? 천안 지나갈때마다 살께..!!!
가을들어 결혼식이 참 많네요.
저도 주말엔 거의 결혼식참석 스케줄로....
본가와 처가결혼식이 한날 비슷한 시각에 겹친다면...?
어떻게들 하시는지 궁금하기도 해서 글을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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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이런 경우에 제가 처가쪽 아내가 본가쪽으로 가는게 현명하다는 의견을 많이주셨습니다.
좋은 의견주신것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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