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챙이 만들었는데 가지고 올라가네~
?... 어머님 명절도 지났는데 왠 꼬챙이를 만드셨어요?
저번 명절에 꼬챙이 많이 못준것 같아서..생각나는 김에 만들었다네..
이런 통화후 연휴기간에 장모님이 가지고 올라오신 보자기의 모습 입니다.
보자기를 열어보니 버섯,떡,콩, 새로 만드신 김치와 꼬챙이가 들어있습니다.
저희 처가집에서 꼬챙이라고 부르는 모듬전의 모습입니다.
보통 고기도 넣고 만들기도 하지만 처가집엔 파,오징어,맛살만 사용해서 만드십니다.
부침가루를 입혀 완성해서 가지고 오면 맛이 없다고, 이렇게 꼬챙이만 꽂아서 올라오셨더군요.
요 녀석을 제가 잘 먹는 이유는, 맛도 좋지만 프라이팬에서 구울때 피어나는 냄새가 참 좋아서입니다.
보통 전을 구울때랑은 틀린...복합되고 오묘한 냄새가 참 좋습니다.
저희 본가쪽에선 이 전을 만들지 않아서 아쉬웠는데.장가가서 이 꼬챙이전을 만드는 모습을 보곤 너무나 행복한 마음이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앞으로 자주 먹게 될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었겠죠...^^;;
항상 많이 챙겨주셔서 냉동실에 두고 꺼내 먹곤 했는데...
이번 설명절때는 꼬챙이전을 조금 장만하셔서 조금 밖에 못싸준게 맘에 걸리셨나봅니다.
올라오시기 전날 장인어른과 함께 이 꼬챙이를 만드셨다고 하시니 너무 고마운 생각이 듭니다.
가지고 오신 꼬챙이를 완성시켜 봅니다.
부침가루를 입히고 계란에 넣어준후...
프라이팬에서 익혀봅니다.
꼬챙이전이 익어가면서 피어나는 냄새가 평소보다 더 행복하게 느껴집니다.
잔치집이나 음식점에 가서 꼬챙이전을 보면 장모님이 생각난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장모님께서도 꼬챙이전 만드실 때는 제 생각이 난다고 하시더군요. ㅎㅎ
이렇게 세세한 부분까지 챙겨주시는 장모님의 마음.
어떻게 보답을 해야할지...
너무나 큰 선물을 받은것 같아 기분이 아주 좋은 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