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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생각케하다

근린공원 행사소리에 짜증난 휴일

by 티런 2010. 5. 30.




휴일을 맞아 밀렸던 단잠을 주무시는 분들이 많은 낮 시간.

아파트 바로 옆에 조성되어 있는 근린공원에서 들리는 마이크 소리가 저의 단잠을 깨웁니다.
체육시설이 되어 있는 공원 옆에 살고 있는 터라 이런 일은 비일비재 하지만, 이날은 마이크 소리도 크고 내용이 귀에 거슬리더군요.


어떤 단체에서 휴일을 맞아 체육대회를 열고 있는것 같습니다.

"여기로 가져다 놔요~"
"그걸 왜 지금 이야기해? 준비를 해놔야지~"


이런 소리도 마이크를 통해 들려오고...

"자~1조 출발 준비하시고~"
"뛴다~뛴다~아~~~2조 주자 아쉽네요~"
"왜 이렇게 못뛰어요~어제 뭐했어요?"
"밤엔 잠을 자야지.쯧쯧~"


이런 소리까지 마이크를 타고 온동네에 퍼집니다...ㅠㅠ

봄,가을철이 되면 행사들이 많아서 공원옆에 살고있는 댓가라 생각하고 그러려니 하지만,
오늘 마이크를 잡고 진행을 하시는 분.마이크 소리도 너무 크고 입이 너무 걸걸하십니다.

지금 마이크를 잡고 계시는분 아마 그 소리들이 공원을 둘러싸고 있는 아파트단지에 크게 들리는지 모르시나봅니다.
어쩌면,들려도 상관없다는 생각 같기도 합니다.

자신들의 행사에 재미만 있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이신지,몇시간째 원맨표 진행을 하고 계십니다.
한번씩 내뱉는 진행팀에 대한 짜증섞인 목소리는 본의 아니게 듣게 되는 사람들에게 한층 업된 짜증을 선사해주는것 같습니다.

더워진 날씨라 평소엔 베란다 창문을 약간 열어놓지만, 이분 목소리 때문에 창문을 닫아버렸습니다.

그래도 오늘은 다행인게,행사 말미에 노래자랑은 없는것 같습니다.
얼마전 휴일엔 트로트에서부터 동요까지 두어 시간 신명나게 잔치를 벌이시더군요.

삼바~삼바~삼바~~춤을~♪♬
우물가에 올챙이~~♪♬


술에 취하신건지 음정 박자를 무시한 목소리가 온동네 방방곡곡에 울려퍼지던날 그날은 정말 곤혹스런 날이었습니다.
왠 소리를 그리 크게 틀어놓는지...
노래방에서 나는 소리 같은걸 왜 아무상관 없는 제가 듣고 있어야 하는지.ㅠㅠ

저희집은 그나마 앞동이 공원을 가려놓은 상태라 소음이 한번 막힌 다음에 전해 오는데도 이정도니...
앞동 같은 경우엔 정말 집에 있기 싫을것 같습니다.

저보다 더 심하게 느끼시는 분들이 많을것 같아 따로 소음신고 같은건 해본적이 없습니다만,
이날은 전화기를 들고 싶은 충동이 불끈불끈~!
하지만, 이제 끝나겠지 싶은 생각에 거실 tv소리에 집중하며 쭉 참다보니 결국 끝나긴 하더군요.

집앞에 있는 근린공원은 운동장과 체육시설이 잘되어 있어 평일엔 봄,가을 학교체육대회로 많이 이용되고,
주말엔 각 단체들의 행사로 많이 대여가 되고 있는곳 입니다.

체육,휴식시설이 부족한 시민들에게 의미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한 근린공원.
휴일날 각 단체들의 행사장소로 대여되는것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공익성이 높은 시설 근처에 살고 있다면 이런 소음들 어느 정도까진 감안 하고 살아가야 하는 상황이지만,
한번씩 상식밖으로 마이크를 크게 틀어놓고, 사적으로 할 이야기까지 마이크에 대고 말하는 소리를 들으면 짜증이 물밀듯이 밀려오더군요.

마이크란게 소리가 좀 쨍쨍해야 잡는 맛이 있다는것 잘 알고 있지만,마이크소리나 음악소리는 해당 행사 참가자에게만 들릴정도로 좀 줄여주셨으면 하는 바램과 진행하시면서 하시게 되는 멘트들도 타인들이 듣게 된다는것을 아시고 가려가면서 해주셨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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