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20만원만 보내줄수 있냐?급해서 그래!
스팸인가 해서 봤더니 '동그란'이라고 적혀있습니다.
동그란은 친한 친구의 모습에서 따다 놓은 별명입니다.
금전적 이야긴 한번도 한적이 없는 친구라 문자를 받는 순간에서 부터 제 마음이 조급해지기 시작하더군요.
뭔일인지 싶어 바로 전화를 해봤는데 전화를 안받습니다.
조바심에 다시 전화를 했는데도 받질 않습니다.
이런 문자 보낼 친구가 아닌데.....
뭐 이런 걱정스런맘이 밀려오니 일도 손에 잡히질 않습니다.
그래서 답답한 맘에 다른 친구에게 전화를 했는데...
자기는 그런 문자 받은적이 없다고 하면서 되려 저에게 뭔일인지 묻습니다.
상황을 이야기해주니 자기도 연락을 취해보겠다고 하더군요.
전화를 끊음과 동시에 울리는 문자벨소리.
바로 확인해 봤습니다.
'미안,지금 전화 못받어 문자로 답좀 해줘.'
더욱 미궁속으로 빠지는 상황입니다. 통화를 못하니 답답함이 밀려옵니다.
아아아아~~~~~
잠시 머리가 멍~...
빨리 돈부터 보내줘야겠다는 생각에 계좌번호가 적혀 있을만한 다이어리를 계속 넘겨 보았지만...
그 친구의 계좌번호는 없습니다.
'전화 왜 안받어? 급하니? 계좌번호 찍어줘'
라고 문자를 보내고 답신을 기다려봅니다.
혹,연락이 안오면 어떻하나 ...이런 걱정스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다행히 문자가 날라왔습니다.
내용인즉,
'고마워~이대리 알지? 둘이 내기 한거야! 누가 먼저 돈꾸나~ㅎㅎ날도 더운데 재밌다'
문자를 보는 순간 갑자기 짜증이 확~ 밀려옵니다.
이대리라면 저번에 같이 술한잔했던 친구의 직장동료입니다.
전화를 해서 이게 재밌냐고 한참을 쏘아붙인후 전화를 끊었습니다.ㅡ..ㅡ
얼마전에 사무실 윗층에 연예기획사가 이사왔다고 하더니 자기가 연예인인줄 아나봅니다.
"
친구) 지금 방송중인데... 누가 먼저 돈빌리나 게임한거야~
나) 아~ㅎㅎㅎㅎㅎ재밌네!
"
뭐 이런 상황을 생각하고 원한것 같은데...
막상 당해보니 친구를 걱정했던 얼마간의 시간이 억울하게 다가옵니다.
방송에서 이런 패턴의 장난을 볼때 그냥 재밌기만 했는데 막상 당하고 보니 기분이 너무 안좋습니다.
무심코 넘길수 있는 장난일수도 있지만 '안 그러던 친구가...'란 생각과 통화가 안되는 상황이 겹치니...
아주 안좋은 조합으로 제게 다가왔던것 같습니다.
친구에겐 더위를 날릴 재미일수도 있었겠지만, 저는 더욱 푹푹 찌는 한증막속으로...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