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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생각케하다

월드컵 나이지리아전 본다? 안본다?

by 티런 2010. 6. 19.



고통을 안겨준 시간들...

아르헨티나전이 끝나고 허탈한 맘에 소주1병을 덤으로 먹고 잠이 들었던 밤.
꿈속에서도 그 경기의 허무했던 실점 장면이 보여 밤새 악몽에 시달린후 평소보다 더 이른 새벽 기상을 해야만 했습니다.
정말이지, 어제는 기분도 꿀꿀하고 하루종일 몸상태도 축 늘어진채 지낸것 같습니다.

그리스전이 끝난후 보도된 하오하이동의 망언을 듣곤 상당히 광분했었습니다.
그래서 아르헨티나와의 경기후엔 이 사람 백기라도 들까? 라는 자신감 가득찬 자세로 응원했지만, 허무하게 들어가는 골 앞에서 드는 허탈한 느낌은 이루 말할수가 없더군요.
저녁에 기사를 보니 결국 중국에서 4000만명 가까이가 이 경기를 시청했다고 하니....아흑...ㅠㅠ

월드컵소식 코너에 있는 '일본,중국의 반응' 이런 제목만 봐도 한숨이 나오고 민망스러움이 밀려오곤 했던 날.
축구에 대한 소식을 외면하며 지낼려고 했지만,어제 경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려고 하는 분들이 그냥 놔두질 안터군요.

만나는 분이나 통화하는 분들마다 묻는 물음들. 
"어제 축구봤냐?....ㅠㅠ"

아...네...아쉽더군요 뭐 이런 말로 끝맺음을 지을려고 해도 축구 이야긴 이어집니다.
내가 대표팀 감독도 아닌데, 이런 고통(?)을 겪어야 되나... 뭐 이런 우스운 생각이 들기도 했었습니다.


공감되는 문제점들...


주위분들의 이야길 들어보면 대체로 이런 반응들이었습니다.

몇몇의 선수 때문에 이렇게 된것 같다는 선수책임론이 많았고,
감독의 선수운용,잘못된 전술에 대한 질책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이번 월드컵에서 부각되고 있는 제반 문제들 땜에 부정타서 이렇게 되었다는 설로 마무리를 지으시는 분도 있더군요.

오후 늦게나마 기사들을 확인해 보니 외신에서 나온 경기 패배 요인이 국내 축구팬들의 반응과 비슷하게 나오더군요.
저도 이런 문제들에 공감하는 부분들이 많았던게 사실입니다.


그래도 맘속에 남은 미련...

충분히 공감할수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유독 지인중 한분은 먼저 축구 이야기를 하셔서, 제가 맞장구를 쳐드리니...
남아공 월드컵 어제 폐막한거 아니냐? 그 점수로 진것도 다행이다.축구 이야기는 그만하지..라는 반응으로 저를 무안하게 만드시더군요.그만큼 실망이 크셔서 그런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만, 너무 멀리 가버리신것 같아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뭐, 아직 끝나지 않았겠죠^^;;나이지리아전 결과를 봐야지요. 이런 말로 그분을 상대하다 보니...
제 가슴속에 아직도 이번 월드컵에 대한 미련이 크게 남아 있다는것 알수가 있습니다.
큰 기대를 걸었던 아르헨티나전.결과적으로 큰 실망을 안겨주었기에 고통스러웠을 뿐,아직 끝난건 없을것 같습니다.




나이지리아전 볼꺼니? 란 질문을 많이 들은 하루


여튼, 그렇게 피했으면 하는 축구이야기는 "나이지리아전을 볼꺼냐 말꺼냐?"
이런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더군요.

"
"잠 안자고 그걸 왜 봐?"
"그 선수 또 선발로 나오나... 내눈으로 확인 해야 하니 꼭 볼꺼야!"
"마지막까지 응원을 해야겠지요?"
"언론을 믿은게 잘못이야...실력은 냉정한 거니 큰 기대감 없이 봐야지"
"선발출전선수 명단보고 맘에 안들면 바로 잘꺼다"
"재방송은 괜히 하니?"
"새벽에도 거리 응원 하지?"

"

정말 반응은 다양했습니다만, "잠 안자고, 그걸 왜 봐?"란 되물음을 하시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아르헨티나전의 실망스런 결과에 대한 충격과 평일 새벽에 벌어지는 경기라 이런 상태에선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신것 같습니다.


남은 경기,다시 가열차게 응원하고픈 생각이 들다


나이지리아전 볼꺼니?란 물음에 저의 대답은 이랬습니다.
"어쨌든 봐야지요.실망스런 상태지만 또 4년을 준비해야 되는 월드컵인데,이 기회를 잘 잡을수 있도록 열심히 응원해야지요!"


아르헨티나전의 무기력한 모습에 대한 우려섞인 목소리가 여러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대표팀 입장에선 듣기 싫은 몹시 쓴소리지만, 대표팀에 대한 애정이 없다면 이런 소리도 없었을 것입니다.

오랜 세월 축구만을 해오신 허정무감독님.
이번 나이지리아전은 그 넘치는 경험을 토대로 보다 합리적이고 절적한 선택이 발휘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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