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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레시피

추억어린 춘장떡볶이를 만들어보다

by 티런 2009. 10. 14.



천둥치고 비가 내리는 밤.

갑자기 어린시절 응암동 시장어귀에서 우연히 맛보았던 춘장떡볶이가 생각납니다.
방과후 "먹으면 바로 쓰러진다" 라는 친구의 표현을 듣고
버스 몇정거장을 타고 따라가본 허름한 떡볶이집에서 맛본 춘장떡볶이. 
얼마나 맛있게 먹었는지 지금도 그맛이 아련하게 남아있습니다.

그후 어머니를 졸라서 찾아가본적이 있는데 몇년 사이에 가게가 없어진듯 하더군요.

아내에게 춘장떡볶이를 아냐고 물으니 몇번 만들어봤다고 하더군요.
"헙..이런 반가운소리가..그걸 이제 말하다닛.."을 외치며 바로 슈퍼로 달려가 춘장을 단돈 1000원 주고 사왔습니다. 



조금 있다 자야하는데 이게 무슨경우냐며 아내의 저항은 있었지만...
언제나 그렇듯 고맙게 요리를 시작합니다.

춘장과 야채를 넣고 볶다가 매운맛이 감돌아야한다며 고추장을 넣터군요.
비율은 춘장의 1/3 정도면 된다고 합니다.

양념은 간장1큰술,물엿1큰술과 마늘다진것을 한큰술 넣습니다.



춘장이 타지 않을정도로 볶아지면 냉수를 2컵정도 넣고 난후 떡과 당면을 넣습니다.
집에 냉동만두도 있어서 넣고 나니 뭔가 허전합니다.

생각해보니 떡볶이에 꼭 넣어야하는 어묵이 빠졌습니다.ㅎㅎ
어묵을 넣고 물이 적당이 쫄아질정도까지 기다립니다.
춘장 냄새가 살살 피어나며 코끝을 자극하는게 기다림이 고통입니다.



완성된 춘장떡볶이입니다.
일명 짜장떡볶이라고도 하죠.

이게 얼마만에 보는 춘장 떡볶이인가요?ㅎㅎ



설레이는 마음으로 한입 베어먹어보곤...
올레~!를 외쳐봅니다.

어릴적 그맛!!
..... 에는 약간 모자란것 같으나...^^;;

이게 어디입니까?ㅎㅎ
집에서도 얼추 비슷한 맛의 춘장떡볶이가 가능하다는 기쁨이 넘칩니다.

매콤하면서 달달한 춘장떡볶이.
만들기도 간단하고 맛도 좋은 간식거리를 하나 득템한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