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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생각케하다

친구의 잃어버린 외장하드속에 뭐가 들었기에~

by 티런 2011. 2. 26.




친구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전화를 받아보니 외장하드를 잃어버렸어~란 주제로 고민(?)상담이 시작되더군요.

나) 응? 외장하드를? 어디서?
친구) 정확히 모르겠네,가방에 넣고 다녔던거라...
나) 어디다 둔거 아니니? 기다리면 누가 찾아주지 않을까?
친구) 잃어버린지 삼일이나 지났는데 찾아줄려면 벌써 찾아줬겠지...근데....누가 찾아줘도 걱정이네.....
나) 왜?
친구) 아니....그건 그렇고....
말을 살짝 얼버무려 버리는 친구입니다.

삼일이나 지났다고 하니 누가 찾아준다는건 물 건너간것 같더군요.
어떻하냐...잘 좀 가지고 다니지...라고 위로의 말을 전하는데 외장하드에 어떤 데이터가 들었는지 물어보질 않은것 같습니다.
업무자료가 들었냐고 물어보니...
아니랍니다.업무데이터는 노트북에서 처리한후 웹하드에 백업해 둔다고 하더군요.

그럼? 저의 궁금함을 담은 물음에...친구는 이렇게 답합니다.

그게... 집 컴퓨터 하드디스크가 모자르니...
이것 저것...여행이나 일상생활 하며 찍은 사진들을 주로 보관하는 용도로 썼어.

나) 으~응? 그럼 컴터에 복사본이 없는거네? 아깝다...언제부터 남긴 데이터인데?
친구) 글쎄...연애시절부터 있던 데이터가 다 들어있으니 한 5-6년은 된것 같아.

나) 그런걸 왜 들고 다니니? 컴터 옆에 고이 모셔두어야지.
친구) 근데 그게...그게 말야...
나) 뭐? 뭔 이유가 있는가 보네?
친구) 그속에 동영상이...
나) 뭔 영상?
친구) 그거...그런것 있자너 ^^;;
나) 응???

순간 남자이기에 필~이 오기 시작합니다.
나) 어이쿠!!! ya한 동영상???
친구) 으...응...
나) 구해서 가지고 있던것?
친구) 으,응

나) 그것땜에 그 수년된 가족데이터를 매일 아침 출근할때 가지고 나가고 들어올때 가지고 들어오고 그랬단 말이냐? ㅡ..ㅡ
친구) 응...^^;;

이야기인즉, 자신의 사진들과 예전에 수집(?)해 놓은 ya한 동영상이 같이 들어있는 외장하드를 잃어버렸는데....
그속에 있는 추억의 사진들을 다시 찾을수 없게 될까봐 걱정이고, 그게 혹시나 지인들이나 회사동료,상사의 손에 들어가 있으면 어떻하나? 이런 이야기였습니다. 

친구) 아~민망스러워라...
나) 민망한지 알면서 그걸 아직도 보관하냐?
친구) 그 데이터도 사진들처럼 오래된것이라...지우기 아까워서...ㅡ..ㅡ
나) 그럼 제수씨가 옛날 사진 찾아 보고 싶다고 할땐 어떻해 했니?
친구) 그때 그때 넘겨줬지....^^;;
나) 허헛... 나 같으면 귀찮아서 그리못하겠다.
친구) 이야기 들어 보니.....못...못찾겠지?

그럴것 같다는 생각이지만, 어디다 둔지 다시 한번 잘 생각해보라고 하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 외장하드가 돌아왔다는 소식이 들려오더군요.

그 외장하드가 며칠동안 머물렀던곳은 딴곳에 아닌 바로 와이프의 손이였다고 합니다.
옛날사진 몇장 꺼내 볼려고 외장하드를 열었다가....그 동영상들을 보곤, 여러모로 기가차서 며칠동안 안 돌려줬다는 후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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