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색약이 필요했던 아내, 한 화장품가게에 들렀는데 이런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날씨가 시원해지니 문을 열어놓고 장사를 하고 있는 가게였는데...
염색약을 고르고 계산을 할때쯤 문 앞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오더랍니다.
" 맨날 손님 없더만 오늘은 손님이 있네~ㅎㅎ 이 화장품 가게, 월세가 몇달 밀렸단다..#$###@"
누가 이렇게 대놓고 비아냥 거리는 말투로 이야기하나 싶어 아내가 얼핏보니 두 남자가 지나가는게 보이더랍니다.
순간 나이 지긋하신 화장품가게 아주머니의 얼굴이 시뻘개지면서 민망한 표정을...
계산하고 나왔는데 저 앞에서 걸어가는 그 사람들의 뒷모습이 참 미워보였다고 하더군요.
말투를 보니 걱정해주는 맘은 전혀 아닌것 같던데 뻔히 들리는 거리에서 이런 이야길 하고 싶었을까 의문이 들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길 들으니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자주가던 미용실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합니다. 손님이 많아 기다리기 무료해서 잠시나갔다올까란 생각으로 현관앞까지 갔다가 생각이 바꿔서 다시 돌아왔는데 그 사이에 자기 이야길을 하고 있더랍니다.
결과적으로 어이없는 살(?)들을 붙여 말하는 사람의 바로 뒤에서 자신의 뒷담화를 듣게 되는 어이없는 상황을 겪었다고 하더군요...ㅡ..ㅡ;;
더군다나 내용이 자신의 가정사였다고 하니 이 친구 그날 엄청난 화를 내고 미용을실 나왔다고 하더군요.
그밖에도 길에서 불특정 다수를 향해 무차별 뒷담화를 하는 사람을 본후 제가 글을 쓴것도 기억이 났던것 같습니다.
말을 못참고 어떤 상황에서든 내뱉는 그런 사람,주위에서 보면 꼭 한명씩 있는것 같습니다.
예전에 지인중에 이런 스타일이 있어서 왜 그러냐고 물어본적이 있습니다.
할말이 있어도 잠시 좀 쉬었다 하면 좋지,들릴수도 있는 상황인데 꼭 그 자리에서 해야하나?라고 했더니...
자기는 할말은 하고 산다는 이야길 하더군요.
생각해보니 참 쌩뚱맞는 대답이었습니다. 할말하고 산다는건 어떻게 보면 바른말 하고 산다는 이야기일텐데...
그런 사람과는 분명 틀리다는건 다들 아실것 같습니다.
화장품 가게의 어려움이 어떤 이유에서 그리되었는지 알수는 없지만 그 내막을 알고 있는 입장이라면 따뜻한 말한마디라도 건네는게 인지상정일텐데, 가게 바로앞을 지나며 제3자에게 이런 이야길 하는 이유는 뭘까요?
그것도 들릴만한 거리에서 그렇게 말 해버리니 이건 뒷담화라고 할수도 없는 애매모호한 상황이 되어버린것 같습니다. 그냥 말을 못참는 사람. 생각나는건 상황인식 못하고 바로 말해야하는 특이한 유전자로 인식될수 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이런 분들 공통점이 있더군요.
● 지금 뭐라고 그랬습니까?란 이야기엔 내가 언제 그랬냐며 발뺌하기 바쁩니다.
자신의 그 말이 실수란걸 안다는 증거겠죠?
● 그리고 목소리가 참~크다는 점.
뭐가 그리 재밌는지 자기가 크게 이야기하고 있는지를 전혀 모릅니다.
● 떠오르는대로 말부터 해야하니 안전거리(?) 미확보를 상습적으로 한다는 점.
● 마지막으로 자신이 그런 경우를 당하면 엄청 격분한다는 점입니다.
뒷담화가 천성이라 고칠수 없다면 스킬(?)이라도 있어야 할텐데요...
말은 그 사람의 인격이 나타나고 한번 내뱉으면 주워 담을수도 없습니다.
생각하지 않고 내뱉는 말은 남에게 비수를 꽂을수도 있으니 항상 말조심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