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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생각케하다

교회에서 보낸 문자가 스팸등록된 사연

by 티런 2009. 9. 16.


한 1년전서 부터 내 전화번호로 날라오는 문자가 있다.

메시지 내용을 보면 교회에서 교인분들에게 보내는것 같다.
처음엔 종교단체 문자라 그냥 넘겼는데..
새벽에도 교인의 부고소식을 전한다.

관계가 없는 곳에서 날라오는 문자.
이쯤되면 스트레스가 쌓일만 하다.

조심스럽게 전화를 했다.
어느 점잖은 목소리의 남자분이 받는다.
이 메시지를 보낸 교회인지 물으니..
맞다고 그러신다.

다름이 아니라 문자때문에 걸었다고 했다.
이리저리 자초지종을 설명하니
전화번호를 삭제해 드리겠다고 한다.
그동안 죄송했다는 말과 함께..
바쁘신데 이런 내용으로 전화를 드려 제가 더 미안하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 며칠뒤 다시 해당교회에서 모임소식이 날라온다.
아직 삭제를 안하셨나 싶어 그날은 그냥 넘겼다..

그 다음날 또 부고소식.
안되겠다 싶어 전화를 했다.
저번과 틀린분이 받는다.

다시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저번에 통화하신분이 목사님이시냐고 물었더니 맞다고 한다.
지금 계시냐고 했더니 안계신다고 한다.

하는수 없이 다시 전화번호도 알려줬다.
등록했으니 다시는 안날라갈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몇시간뒤 또 날라오는 해당교회메시지..
다시 걸었다.
방금 통화했던 분이 받는다.
말씀드린 전화번호 지우셨냐고 했더니...
그런 전화번호가 없어서 못지웠다고 한다.

이상하다 싶어 둘이 같이 고민했다.
이 분은 참 센스가 있었다.
혹, 전화번호 바꾸셨냐고..
이전 전화번호가 몇번인지를 물어보곤..
전화번호를 찾았다고 한다.
이전 전화번호 연결서비스 때문에 그런거 같다고 한다.

이번호가 등록된건 오타인지 모르지만
이젠 안심하셔도 된다고 한다.

그래도 미안해서 종교에 대한 부정적인 느낌 같은건 없다고 했다
너무 자주.. 관계없는 곳에서 문자가 오니 스트레스가 쌓여서 이런다고 말해줬다.

그러곤,한동안 문자는 없는것 같았다.

근데.. 요즘들어 다시 날라오는 문자.

비상연락망 같은게 많이 카피되어 있어서 수정이 안되나 싶다.
방법이 없는것 같아 그냥 죄송스럽지만 스팸전화번호로 등록해 버렸다.




한번씩 중요한 문자가 도착 하지 않을때
스팸문자에 등록된 메시지를 확인해본다.

그럴때면 대리운전스팸과 함게 쌓여있는 교회에서 보낸 문자가 보인다.
종교단체에서 보낸 메시지인데 미안한 생각이 든다.

하지만.. 해결이 안되니
이렇게 할수 밖에 없었다...

소심해지는 마음. 저 미워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