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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스런.나들이

시원한 강바람을 담은 황포돛배를 타보다.

by 티런 2010. 6. 3.


날이 참 좋은 하루였습니다.
오전시간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고 바로 나들이에 나서봅니다.

오늘의 목적지는 어디일까요?



자유로를 타다가 잘 닦여진 37번국도로 넘어가서 두지교차로로 빠져봅니다.
여긴 제가 잘다니는 유명한 두지리 매운탕집이 있어서 찾아가기가 수월합니다.



교차로에서 빠져 이정표를 보고 오솔길로 들어서 조금만 가면...
임진강 황포돛배를 타는 선착장이 나옵니다.

주차장은 무료. 차를 세우고 매표소로 들어가봅니다.



45분정도 황포돛배를 타는 승선료는 성인 8,000원이더군요.

배표를 구입하면 승선자명단에 이름과 전화번호를 남겨야합니다.
아무래도 혹시 모를일에 대비하는것 같습니다.ㅎㅎ



배는 대략 1시간에 한대 출발을 하는것 같고...
제가 표를 구입했을때 배가 막 출발한 상태니 1시간정도 기다려야합니다.

뭘 해야할까요?



매표소옆에 마련된 배모양의 전망대에 가면 문화해설사분이 이지역에 관한 재밌는 설명을 해주십니다.



배를 타기전에 지역정보를 들으니 큰 도움이 되는것 같습니다.



경기도무형문화재 풀피리 전수자분께서 흥미로운 풀피리에 관한 이야기도 들려주시니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진 않습니다.



비치되어 있는 안내 팜플렛도 꼼꼼히 읽어봅니다.



이제 배를 타러 갈시간.출발 10분전엔 선착장에 내려가셔야 한다고 합니다.



매표소에서 조금 아래로 걸어내려가면 바로 임진강 두지나루가 있습니다.




오늘 제가 타고 갈 황포돛배인가 봅니다.2대가 교대로 운행하고 있는것 같더군요.
유람선과는 좀 느낌이 틀린게... 멋스러움이 전해옵니다.



창가에 일자로 쭉 붙은 의자로 내부가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황포돛배는 앞뒤가 비슷하게 생겨서 앞에 앉아야지~하면서 뒷부분에 앉으시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운전대 있는곳이 앞쪽이라고 강조하시는 선장님의 말씀에 피식~웃음이 나옴니다.
왜냐면 어디가 앞이냐..제가 갈팡질팡~했거든요.ㅎ



기둥에 보면 이미자씨가 부른 황포돛대란 노래의 가사가 적혀있습니다.
귀로에 한번 틀어주시니 임진강풍경 보시면서 노래 감상하시면 딱~입니다.



엔진에 시동을 거시고 출발하시는 선장님.



구수한 해설도 같이 해주시면서 황포돛배 관광을 책임져 주십니다.



평소에 볼수 없었던 임진강의 멋진 풍경들이 눈앞에 다가옵니다.
더운 날씨였는데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경치를 구경하니 스트레스가 훨훨~날아가는것 같습니다.



잠시후,신기한 풍경이 눈앞에 나타납니다.
이게 뭐냐면...



자장리에 있는 '임진강적벽'이라고 합니다.
60만년 전 형성된 현무암이 임진강에 흘러 침식현상으로 만들어진 검붉은 돌기들의 형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임진8경중 으뜸으로 손꼽히고 조선후기 겸재 정선 선생이 그린 '임진적벽도'의 배경이 된 곳이라고 합니다.

이외에도 거북바위,빨래터바위,원당리폭포등의 모습과 군사적 요충지였던 고랑포 근처에 담긴 이야기들을 들을수가 있었습니다.



저 앞이 고랑포구인데, 바로 앞에서 배를 돌려서 돌아오는 이유가 수심이 낮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임진강의 깊은 수심이 저기가면 사람 무릎 깊이가 된다고 하니...놀라울 따름입니다.

고랑포구는 일제시대에 화신백화점 분점이 있을정도로 번성한곳인데 전쟁통에 사라졌다는 이야기를 해주시더군요.



배가 왔던 길을 되돌아갑니다.
이런저런 동네이야기,역사이야기들을 듣고, 황포돛배에 관한 노래를 듣고 나니...



저희가 출발했던 임진강 두지나루가 보입니다.



이야기만 듣다가 날씨 좋은날 황포돛배를 타보니, 임진강의 멋진 경치도 볼수있었고...
솔솔불어오는 강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진 오후였습니다.


황포돛배

조선시대 주요 운송수단이었던 황포돛배를 되살려 임진강 두지리에서 자장리까지 돌아보는 황포돛배투어는 '임진8경'의 절경을 보실수있습니다.특히 60만년전 형성된 임진강적벽을 가까이서 구경할수 있을뿐만 아니라 분단이후 50년간 민간인 출입이 통제됐던 임진강 경치를 맛볼수 있다고 합니다.
 
첫배는 오전10시.막배는 오후6시(동절기는 오후5시)



휴일에 자유로 문산방향 축으로 위치해 있는 통일동산,헤이리,영어마을,출판단지,프로방스,평화누리등에 나들이가시는 분들이 참 많으신데...구경하신후 자유로에서 시원하게 뚫린 37번 국도를 타시면 바로 임진강 황포돛배 마을로 가실수 있습니다.

화려하고 신나는 느낌은 없지만 한두시간의 잔잔한 여유로움을 맛보실수 있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