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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이런저런일

무이자 10개월 앞에서 자백하게 된 비자금

by 티런 2011. 3. 12.


TV홈쇼핑 이게 참 편리합니다.
직접 상품을 보지 못하는 한계는 있으나 모델,쇼핑호스트들이 제품의 이모저모를 돌려가며 보여주며 착한 가격으로 판매까지 해주니...필요한 제품일 경우 잘 살펴본후 구매 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간혹, 이게 뭐야?란 소리가 나오는 기대치에 모자란 제품을 받아보고 실망스런 맘을 얻는 경우도 있긴합니다.
방송때 얻은 정보와 비교해서 품질이 떨어진다면 바로 반품 하면 그만이니...부담없이 계속 이용하게 되더군요.

지역 케이블방송에서 친절하게 공중파방송 바로 옆자리에 자리를 잡아 놓은 홈쇼핑.
그 덕분에 간혹 생길수 있는 과소비를 줄일생각으로 채널을 후딱 건너뛰는 리듬감을 가진적이 있지만...
그 편리함에 익숙해져서 필요한 물건을 팔고 있으면 아내랑 같이 보며 제품을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방송을 보다보면 맘에 드는 제품이 보일때가 있습니다.
그럴때,무이자10개월이란 문구를 보면 정말 혹! 합니다. 
거기다가...주문가능수량이 적습니다~란 문구까지 오른쪽 하단에 뜨게 되면...
순간 당황하는 제모습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



며칠전 밤시간에 아내가 TV 채널을 돌리다 한 홈쇼핑 방송에 시선을 고정시더군요.
가죽재킷 이쁘다...란 말을 하며 한참을 구경하는 아내의 모습. 

나) 사고싶어?
아내) 지금 사두면 좋지...
나) 겨울 다 지났는데?
아내) 지금사면 아직은 좀 더 입을수 있어.정작 추울땐 가죽재킷 입기 곤란하자너.
나) 에이..그래도 좀 있음 꽃피고 바로 반팔 입을텐데...
아내) 가격도 제철일때 보다 괜찮고,무이자10개월이라자너~사도 되나요?

나) 응 사고 싶으면 사...근데 지겨울텐데...잠깐입고 옷장안에 넣어두고 10개월 할부 찍을려면....
아내) 사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ㅡ..ㅡ
나) 사~^^;;



어쨌든 저와 상의를 했으니 거침없다는 표정으로 주문전화를 거는 아내의 모습.



상담원에게 무이자10개월을 다시 확인하는 아내의 목소리가 괜스레 맘에 걸립니다.
계절에도 안 맞는 옷에 10개월 동안 신경쓰며 할부 넣을 아내의 맘을 생각하니 미안하기도 하고...
올 겨울 오기전에 가죽재킷을 하나 사고 싶다고 했던 아내의 말을 기억못한것 같아 더욱 미안함이 들더군요.

잠시 ... 생각에 빠져 봅니다.
(상황이 이러니...이걸 이렇게~ 저걸 요렇게 하면...^^;; 근데 출처를 물어보면 어떻하지... 에잇 모르겠다~지금이 때다~)
이렇게 맘속으로 무언가를 결정을 하고 주문을 끝낸 아내에게 희소식(?)을 알려주었습니다.

나) 물건 보고 맘에 들면 한꺼번에 다 갚아버려...
입으면서 할부 찍으면 괜찮지만...한여름에 장농속에 넣어두고 무이자라 그래도 10개월 할부찍는게 좀 그러네~

아내) 일시불 하고싶지만...곤란해...이리저리 나갈돈이 많아~
나) 아니, 나한테 그거 살돈은 있어...
아내) 왠 돈?
나) 살짝 모아둔돈.거기까지~!!!

어허! 비자금을 모았던 말이야!!라고 소리치는것 같았는데 말꼬리가 살짝 내려 가는것 같습니다.
상황을 생각해 보니 일단은 제 비자금이고 뭐고... 그걸 따질때가 아니라는 판단이 선것 같더군요.ㅎㅎ

결혼후 몇번 비상금을 생성했었으나 비자금이란 누명을 썻던 바, 앞으론 그러지 않기로 했는데....
분명... 며칠뒤엔 남은 비자금 다 달라고 하면 어쩌나 싶습니다.정말 그 금액이 딱인데....ㅡ..ㅡ

여튼, 그날 아내는 아주 기분 좋은 표정으로 잠이 들었고...



어제 도착한 가죽재킷을 보곤 "남편의 비자금으로 사니 더 더욱 이쁘다~"라며 따짐50%,애교50%가 적당히 섞인 멘트를 날려주는 아내입니다."내가 이럴려고 모아둔거지...뭐 따로 할께있나?" 이렇게 맞받아치니 저의 말에 피식 웃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뭐,결론적으로....
비자금이라고 불릴만한 큰 금액은 아니지만 이럴때 쓸라고 모아둔 돈이 맞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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