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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생각케하다

추억의길 7번국도

by 티런 2009. 5. 7.



번호로 붙여진 도로의 이름은 기억에 남기 힘들다.
서울을 관통하는 88도로 이런것을 빼곤...

부산과 북쪽으로 강원도고성까지 이어진 해변도로인 7번국도.
한켠에 바다를 품고 그 곡선과 언덕의 미학을 느끼던 그 도로의 정취는 어느순간 사라졌다.

바쁘게 변하는 시대를 반영하듯 보다 빠른길을 원하게 되었고
보다 넓은길을 원하게 되었던것이다.



그래도 한반도의 동쪽을 단번에 느끼게 하는 포스는 아직 살아있는곳이다.
조금만 옆길로 들어선다면 아직도 구도로의 옛 정취를 느껴볼수 있다.

이 7번국도에 누구나 한번쯤은 가본적이 있고 추억이 서려있을것 같다.

심야버스를 타고 서울로 돌아오던 한밤의 안개낀 7번국도의 아찔함도 생각이나고
아내와 연예시절 여행을했던 그 달콤한 순간도 기억이난다.



강릉, 동해를 거쳐 죽변,포항...경주..

설악산을 구경한후 내려가..
죽변과 울진쪽에선 신선한 영덕대게를 맛볼수 있었고..
중간중간 보이는 작은포구들은
저렴하고 풍부한 해산물로 여행자의 끼니를 해결해 주던곳이었다.
그리고 천년고도 경주를 맞이 하게 되는길..



언덕을 하나하나 넘을때마다 아기자기한 포구가 나왔었고
길가에 파는 과일하나하나 너무 정겨운풍경을 연출했었던곳.



어디든 잠시 차를 멈추면 절경이 되어버려
풍경을 마음속에 담느라 분주했던 기억이 난다.



처음 운전면허를 따고 무모한 도전을 했던기억이 난다.

강릉에서 포항까지 운전연수를 한것.
물론 고쳐지지 않았던 구길이었다.

그 길이 어려운 만큼 대가는 있었으니
왕복후 얻은 기적같은 운전실력.



이 7번국도는 한적한 드라이브를 즐길려는 관광객들에게 많은 추억을 남겨주었고
한반도 동쪽의 산업동맥 역할도 충실히 수행했다.




지금의 7번국도에선 그 정겹고 아기자기한 풍경들이 많이 없어졌지만
사람을 불러모으는 매력은 여전히 남아있는것 같다.

이번 여름 다시 한번 7번국도를 달려볼 생각을 해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