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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생각케하다

차비 빌려달라는 사람보고 놀란 사연

by 티런 2009. 12. 4.



어제 저녁, 아파트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집으로 들어갈려는데, 화단쪽에서 시커먼 물체가 갑자기 나오더군요.
순간 깜짝 놀라 보니 초췌한 모습에 가방을 옆으로맨 20대 후반 정도 되는 사람입니다.

이사람 혹시,위험한 사람인가...하는 생각이 스칩니다.
순간,반사적으로 손안에 있던 열쇠를 살짝 세우고 쳐다보았습니다.

"저, 아저씨... 죄송한데 만원만 빌려주세요."

(아...^^;; 다행입니다.위험한 사람은 아닌가봅니다)

"ㅡ..ㅡ....???"

"저, 제가 사정이있어 이 동네까지 왔는데 고향갈 차비가 없습니다."

차림새를 다시 보니 정말 차비가 없어 보이긴 합니다.
사정을 딱하게 여기고 돈만원을 꺼내 줄까 싶었는데...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렇게 어둠속에서 불쑥 나타나
돈을 빌려달라고 한다면 방법상으로 문제가 있어보입니다.

"저..근데, 아파트 주차장에서 이러면 사람들이 놀라지 않습니까?"
"죄송합니다.차비가 없어서..."
이러면서 뭔가 사람이 촛점이 맞질 않고 전체적으로 흐느적거립니다.

직감적으로 신빙성이 가질 않아서,
" 미안한데 돈이 없네요..."
이렇게 말하고 서둘러 경비실쪽으로 향했습니다.

경비아저씨께 자초지종을 이야기하니 렌턴을 가지고 나오십니다.

"며칠전에도 그러더니... 어디에 있습니까?"
"저쪽이요.."하며 제 차가 주차되어 있는방향을 가르켜 드렸습니다.

"가서 찾아봐야 되겠네요."
"아저씨,같이 가드려요?"
"그럼 고맙죠..."

경비아저씨 혼자 가시는것도 맘에 걸리고,
돈 안주었다고 차에 해코지라도 했을까하는 걱정도 있고 해서
겸사겸사 차가 있는쪽으로 가서 주위를 살펴 보았습니다만...
이미 사라진 상태입니다.

"며칠전에 한 주민에게 만원을 얻어간 사람같은데..."

"빌려주는 사람이 있나봐요"
"그냥 주었다고 하더군요.무섭기도 하고해서..."


이야기를 듣고 생각해보니...

도심버스정류장이나 터미널등에서 이런 사람들이 많이 만났던것 같습니다.
분명, 그중에는 정말 차비가 없는 사연으로 말을 걸어온 사람들이 있었겠지만
순진하게 생각할 문제는 아닌것 같은 생각이들더군요.

상습적으로 이런요구를 하며 다니시는 분들이 많고
때론,조직적으로 움직인다는 소리도 들리더군요.

딱한사연. 그게 진실이라면 도와드리는게 인지상정이지만...
색안경을 끼지 않고 볼수없는 세상이기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도심이 아닌 제가 사는 동네에서 이런 경우가 생기니 좀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경기가 안좋아서 차선책으로 주택가를 선택하신건 아닌지 우려스런 생각도 듭니다.


주택가에서 그러시면 힘없는 여성분이나 아이들이 많이 놀랍니다.
주택가에선 그러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을 이 글에 담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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