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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레시피

주꾸미가 쏙~들어간 볶음쫄면

by 티런 2010. 6. 2.


그분이 오셨습니다.
얼마전 새우버거를 만들게 했던 조카.그분이 오셨는데 오늘은 새우버거가 땡기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럼 뭘 ?"
매운거면 다 좋다고 하더군요.
매운걸 즐기시는 할아버지를 쏙 빼닮았나봅니다.

사실,저도 배가 출출했던 시간이라 본능적으로 부엌으로 움직여봅니다.
초봄에 대명항에서 사와서 냉동실에 고이 모셔둔 주꾸미를 꺼내 매운 주꾸미볶음을 만들려다가...
여러가지 재료를 조합해서 생각하다 보니, 의도하지 않게 주꾸미가 들어간 볶음쫄면이 탄생합니다.



오늘 요리는 재료출혈이 심합니다.
어제 장볼때 사온것들이 고스란히....ㅋ

파프리카,양송이버섯,새우살,마늘,양파,파,당근 그리고 쫄면과 주꾸미
양념으론 굴소스,진간장,소금,참기름이 들어갔습니다.



당근을 먼저 볶다가 양송이버섯,양파,파,마늘,파프리카등을 넣어줍니다.



야채들이 익어갈때 새우살과 잘 손질한 주꾸미를 넣어주고...



달달~ 볶아줍니다.
다리를 쫘악 벌린 주꾸미의 자태가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요리를 시켰으면 옆에서 구경을 해줘야 제맛인데...TV만 보고 있는 조카님.
언제 갈꺼냐고 물으니 먹고나서 집에 데려다 달라고 합니다.ㅠㅠ



쫄면도 준비해야겠죠^^
냄비에서 익힌 다음 찬물에 싸워를 해주면 탱탱한 쫄면이 탄생합니다.



굴소스,진간장,소금,참기름으로 야채와 주꾸미를 양념해준 다음,쫄면을 넣고 잘 섞으며 다시 볶아줍니다.

냄새가 좋았는지 이제사 와서 구경하는 조카님.
예전에 만들어주었던 새우버거보다 난이도가 높다는 평가도 내려주십니다.



이렇게 해서 완성된 주꾸미가 들어간 볶음우동입니다.



다시 보아도 주꾸미의 자태는 정말 아름답습니다.
칵테일새우를 안쓰고 새우살을 사용했더니 새우냄새도 코끝에 전해오는게 나름 괜찮은것 같습니다.



이렇게 작은 주꾸미를 쫄면과 함께 먹은 조카님의 평가가 이어집니다.
"솔직히 우동면으로 안볶아서 섭섭했는데... 우동보다 가는 쫄면이 더 먹기좋다"라고 합니다.

집에 우동면이 없어서 쫄면을 넣었는데, 이게 매칭이 되긴 되나봅니다.

아주 잘 드신 조카님,배를 두드리며 다음번 요리는 뭐냐고 스케줄을 말해달라고 합니다.
"담 부턴 라면이다" 올려면 언제든 오라는 이야기에 담엔 라면에 주꾸미를 넣어달라고 하더군요.
사가지고 오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랐지만,조카님이니 꾹 참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