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가집 마당에 앉아 있는데 개미들이 이리저리 오가는게 보입니다.
순간,얼마전 TV에서 본 장면이 떠오르더군요.
무슨 장면인가 하면,잘라놓은 손톱들을 개미들이 가져가는 장면입니다.
눈으로 한번 확인하고 싶은 생각에 제 손톱을 바라보니 더 이상 자를 곳이 없습니다.
거실에 있던 아내에게 달려가 손톱을 잘라달라고 말해봅니다.
"
손톱 두개만 잘라줘봐~
왜?
개미가 가져간다는데?
에이...개미가 그걸 왜 가져가...나 손톱 자르기 싫은데...
"
옆에서 지켜보던 장인어른이 "잘라줘봐~궁금하니 그러겠지"라고 거들어 주신 덕택으로 손톱 두개를 잘라 개미가 다니는 길목에 가져다 놓아 봤습니다.
옆을 지나가던 개미 한마리가 손톱을 포착했는지 급회전 후 손톱쪽으로 이동합니다.
잠시 앞뒤로 앞다 갔다 하더니...
바로 행동개시 하는 모습입니다.
두말할 필요없이 그냥 끌고 이동하더군요.ㅎㅎ
힘이 무지 쎈것 같습니다.혼자서 자기 몸보다 큰걸 능숙하게 끌고 이동합니다.
이동속도도 생각한것 보다 재빠르게 느껴집니다.
쭉~ 쭉 거침없이 이동하며 장애물을 육상 허들 넘듯이...ㅎㅎ
돌아가는것 보다 더 편한가 봅니다.
꽤 먼거리를 이동하더군요.
어디로 가는걸까요? 쭉 카메라를 가지고 따라가 보았습니다.
이동하는곳은 수돗가 옆 호스가 있는 방향입니다.
어디로 갈려고? 관찰하다보니 개미와 이야기를 하는 경지까지...ㅎㅎ
개미는 손톱을 끌고 호스 밑을 싹~통과하더니 펌프가 설치된 스티로폼 사이로 가지고 들어갑니다.
좁은 틈안에서 이리저리 돌리며 방향을 잡더니 바로 옆 조그만하게 나 있는 구멍으로 향하더군요.
잠시후 휘리릭~ 손톱을 가지고 사라져 버렸습니다.
개미집이 아마 저 틈 사이에 있나봅니다.
TV에서 보긴 했지만 직접 눈으로 목격하니 신기합니다.
손톱자른것을 가져가는 이유는 단백질이 많아서 개미들이 좋아한다고 이야기를 들은것 같습니다.
저 손톱 하나 가져가서 동료들 앞에서 목에 힘을 주고 있는건 아닌지...
여러가지로 궁금하지만 물어볼수가 없네요.ㅎㅎ
남겨진 나머지 하나도 가져 갔을것 같습니다.
확인하고 싶었지만 엄청 더웟던 주말~내려 쬐는 태양을 견딜수가 없어 포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