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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224

오래된 영수증 하나로 인한 뻘쭘함. 가을에 입던 옷들을 장롱에 넣어야겠다며 옷을 정리하던 아내. 드라이를 맡길 옷가지 몇개를 간추려 내곤 혹 남아있을 만원짜리 하나를 기대하며 주머니를 이곳저곳 뒤져보더니 저를 부릅니다. 쳐다보니 제 바람막이 점퍼 주머니에서 나온 현금영수증을 하나들고 고개를 까우뚱 거리고 있습니다. 뭔데? 영수증 아니니? 응...영수증인데 이상타... 뭐가? 여길 언제 갔었쥐? 어딘데?라며 영수증을 보니... 충남 서산시 해미면입니다. 해미? 간 기억이 없는데...언제껀데? 작년9월. 거기서 뭘샀나 살펴보니... 달랑 자장면 두개 먹은 영수증입니다. 난 해미를 간적이 없는데? 오빤 언제 간거야?이런 말을 남기며 탁상달력을 가져오는 아내. 휴일인데... 이날이 오빠 약속있다고 혼자 나간날인가.... 이러면서 애써 기억을 떠올.. 2011. 1. 14.
스팸문자 보낸이로 오해받은 사연 ■ 오후시간 걸려온 한통의 전화 오후시간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벨이 울립니다 여보세요~란 내 입속의 자동응답기를 무의식중에 돌리는데 날벼락이 떨어집니다. "문자보내지 말라고!" 순간 가만히 생각해 봅니다. 내가 전화기를 언제 만졌쥐? 오늘 문자를 어디다 보냈쥐? 이 사람은 누군데 이리 말이 짧지? 아무리 생각해도 몇시간 이내에 제 휴대폰을 만진 기억이 없습니다. 황당...한 상황.... 더 황당한것은 상대편의 목소리입니다. 어린 여학생의 목소리같습니다. ■ 내가 스팸문자를 보냈다고? 제가 당황해서 어버버...거리니 상대편의 공격은 더 세차게 날아옵니다. "xx팅 주선~ 이런 문자 보내지 말라고!" 상대방이 격해 있어서 그런지 자세히 들리지 않았지만 대강 이런 말인것 같더군요. 할말이 없습니다.ㅡ..ㅡ 더욱.. 2011. 1. 13.
한해의 마지막날 심형래표 코메디와 함께하다 2010년의 마지막날인 오늘은 몇가지 일을 살짝 제쳐두고 감기때문에 한동안 외출을 못했던 아내와 함께 아침부터 데이트에 나섰습니다. 제일 먼저 들린곳이 제가 사는 지역에 있는 한 영화관. 심형래감독의 새로운 영화 개봉소식은 저희 부부를 항상 극장앞으로 이끌어주더군요. 이번에도 독특한 소재로 만들어진 영화스토리가 기대감을 자아냈던것 같습니다. 상영시간을 기다리며 팜플렛을 보는데... 심형래감독이 전해주는 느낌이 있기에 웃음이 납니다. "영구 캐릭터가 외국인들에게 웃음을 줄수 있을까?"란 아내의 물음에 살짝 걱정이 되긴하더군요. 이전 심감독님의 영화 디워를 보기전에 들었던 느낌과 비슷한것 같습니다. 디워를보고 심형래감독의 도전정신을 감안한 영화의 가치에 나름 만족스런 생각이 들었기에 코메디 장르로 도전을 시.. 2010. 12. 31.
영화관가서 잠자다 나온 사연 인기좋은 영화라도 시설 좋은 집 근처 극장에서 비교적 널널하게 영화관람을 할수 있어서 특별관에 대한 욕망은 가지지 않고 살아왔는데 보름전쯤 서랍정리를 하던 아내가 깜박하고 있었던 영화권을 찾아내더군요. 작년 연말에 모 이벤트를 통해 득템하게 된 골드클래스이용권이었습니다. 우리 동네엔 골드 클래스가 없는지라 간다간다 하면서 미루다 잊혀진후 서랍속에 자리잡고 있었나봅니다. 헌데,유효기간이 며칠 안남았더군요. 큰일날뻔했다고 하며 잠시 생각하다니... 결혼기념일날 가자고 합니다. 오케이~ 며칠전 결혼기념일. 골드클래스가 있는 극장으로 향해봤습니다. 결혼기념일에 평소와는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는 특별관에서 영화를 보는 코스가 마련되었다는것만으로도 아내는 설레이나 봅니다. 전용라운지에 가니 이렇게 음료랑 스낵을 제공.. 2010. 12. 22.
아픈 아내를 위해 만들어본 강된장 감기기운도 있고 귀속에 염증이 생겨 약을 먹고 있는 아내. 저녁으로 동네중국집 음식을 원츄하더군요. 어제 나들이길에서 돌아오면서 해물칼국수 먹고... 아침엔 빵을 먹고 점심은 먹는둥 마는둥 했다고 하니... 일단 중국집배달은 스톱시키고 주방으로 이동해 봤습니다. 냉장고 안에서 먼저 눈에 보인것이 청경채입니다. 이걸 보는 순간...이상하게 강된장과 함께 먹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떠오르더군요.^^ 이렇게 해서 아픈 아내를 위한 뚝딱뚝딱~어설픈 강된장 만들기가 시작됩니다. 며칠전 장볼때 사다놓은 맛타리버섯도 보이니 바로 손질해서 강된장 재료로 투입됩니다. 양파랑 파도 손질하고 ... 처갓집에서 가져와 냉동실에 있던 새우도 출동합니다. 그리고 장모님표 된장과 고추장.그리고 쌈장조금,다진마늘등을 넣고 준비해둔 멸치.. 2010. 12. 21.
초등학생 조카의 표현력에 놀라움이 아내) 00가 전자사전을 잃어버렸다고 하네 저) 응? 왜? 아내) 형님이랑 통화하는데 00이가 학원갔다가 잃어버리고 왔다고 속상해 하시더라 저) 자식... 삼촌(바로~저^^;;) 닮았나..뭘 그리 흘리고 다녀... 아내에겐 뭐꼭 챙겨라 꼼꼼하게 잔소리(?)하면서 정작 제가 사고치는 그런 성격입니다. 잃어버리고 난후 바로 생각나는것도 아니고....아주 먼 시점에 아참~이러면서 떠올리는....심각한 스탈~^^;; 아내) 그래서 말인데... 저) 응 아내) 오빠가 쓴다고 놔둔 전자사전있자너 저) 응 있지... 아내) 그거 00주자~ 뭐 이리 이야기가 전개되어서 늦은 밤시간 전자사전 가져다 주러 형집에 잠시 들렀습니다. 어구..내 새끼~란 저의 첫마디에 조카는 내가 왜 삼촌 자식이야~난 법적으로 이집 자식이야라.. 2010. 12. 1.
뛰는 남편 위에 나는 아내 집에 들어가면 습관적으로 주머니에 있는 것들을 테이블위에 올려둔다 그중에 오백원짜리 동전을 보면 아내가 환호성을 지르며 가져가 화장대 위 돼지에 밥을 준다 셀프세차장에서 세차할때 사용할꺼라며 말려도 가져간다. 쌍둥이 돼지는 풍성해져만 갔다 어느날,셀프 세차장에 가기전 장난기가 발동되었다 동전 몇개를 꺼냈다 아내는 모르는것 같았다. 헌데,동전을 넣으며 나날이 점점 커지는 환호성을 보니 더욱 장난기가 발동된다. 나중에 채워주면 되겠지... 이런 판단하에 필요와 장난이 어우러진 오백원동전 꺼내기는 몇번 거듭되었고... 눈이 녹아 흙탕물을 뒤집어쓴 차를 세차하러 갈려고 한 어제 밤 드디어 꼬리가 잡혔다. 돼지 저금통의 무게가 많이 가벼워져서 망설이고 있는데... 사뿐사뿐 몰래 다가와 뒤에 서있던 아내가 이런말을.. 2010. 11. 30.
두할머님의 대화에 웃음 머금게 된 사연 어제 오후, 목적지로 향하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한 할머님이 걸어오시면서 제 옆에 앉아 계시던 할머님에게 아는체를 하십니다. 벌써 나온겨? 응.. 이런 대화가 몇마디 이어지더니... 나중에 오신 할머니가 핸드폰을 꺼내십니다. 싫다고 하는데도 며늘아기가 델꼬가서... 이말을 들으신 할머니 핸드폰을 힐끔 쳐다보시더니... 왜 전에 껀 고장났어?란 시큰둥한 대답을 하십니다. 아니...싫다고 하는데도 나이들면 좋은거 써야한다고... ...(조금 샘이 나신표정으로 말이 없으시더니) 그게 요즘 그 뭐냐... 맛트폰인감? 아녀 무신 마트에서 사... 백화점가서 바꾼겨... 그게 아니고....요즘 그 비싸게 파는 전화기.우리 00이 보니 그걸로 바꿨더만... (손주이름인것 같습니다) 이야길 들어보니 맛트폰이.. 2010. 11. 24.
블로그로 인하여 겁이 없어진 남편? 한적한 시골길에 들어서서 아내와 오붓한 데이트를 즐겨봅니다 가을의 한가운데서 마주친 잠자리는 그 운치를 더해 주고 있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걷고 있는데... 갑자기 아내가 비명을 지르며 제몸을 끌어댕기더군요. 응? 왜? 저...저기...뱀...... 헙. 기다린 뱀이 길옆에서 뭔가에 열중하고 있더군요. 저도 화들짝~ 놀랐지만 사진기로 손이 먼저 갑니다. 뱀같은것 보면 도망부터 가는 겁많은 남편인데 그 자리에 그냥 서있는 저의 행동이 이상한가봅니다. 아내) 가자...무섭고 징그러워... 나) 잠만...저기 가서 있어...몇장만 찍고 갈께. 아내) 왜..왜 그래 물리면 어떻할라고....빨리가자~ 나) 잠만.... 이런말을 나누며 촬영을 시도해 보는데... 뒤에서 아내의 걱정스런 목소리가 들립니다.. 2010. 10. 10.